3. AESTHETIC / 디자인 언어, 무드, 스타일 철학
브랜드 무드
아르케니스는 정제된 미니멀을 기반으로 합니다.
과한 장식이나 로고로 시선을 끌기보다 실루엣과 비례, 소재의 질감으로 분위기를 만듭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아 이런 결의 옷을 하는 브랜드구나” 감이 오실 겁니다.
취향에 맞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음 이야기도 계속 지켜봐 주세요.
아르케니스가 생각하는 궁극의 옷
아르케니스가 생각하는 좋은 옷은 몇 가지 상반된 조건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옷
로고 플레이는 최소화하되 존재감이 있는
저렴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너무 고가도 아닌 옷
고급소재를 쓰면서 실용적인
미니멀 하지만 또 캐주얼한 느낌이 있어서 너무 차려입지 않은 느낌의 옷
피부에 닿는 디테일에 예민하게
이런 기준은 한 번에 생기지 않았습니다.
SPA부터 하이엔드까지 직접 사 입고 입어 보고 파트타이머 학생부터 리더로써의 자리와 역할이 바뀌면서 남은 결론입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습니다.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습니다.
어릴때는 두꺼운 폴리에스터 10만원 짜리 코트도 젊음으로 커버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착용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재와 봉제, 실루엣의 차이가 사람 전체의 인상을 얼마나 크게 바꾸는지 말입니다.
경험해야 보입니다.
그리고 점 점 사회적 자리도 바뀝니다.
학생때 파파이스에서 햄버거 패티를 굽던 자리에서 고객사 미팅과 네트워킹, 계약이 오가는 자리, 컨퍼런스, 해외 미팅, 호텔 라운지처럼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단순한 취향을 넘어 신뢰가 되는 순간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이런 고민이 생깁니다.
남들 다 입는 로고/그래픽 중심의 옷은 싫다
고급진 옷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초고가의 옷을 ‘모시고’ 살고 싶지는 않다
무난하지만 디테일이 있다
조용하지만 1%의 새로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과한 장식 대신 패턴과 비례, 소재, 마감으로 옷의 가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겉은 단순하지만, 구조와 마감에서 차별화를 두는 옷을 말이죠.
기분 좋은 옷
유독 기분이 좋아지고 자꾸만 손이 가는 그리고 애착이 가는 옷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가성비만 따지곤 했지만 수많은 옷을 경험하며 깨달은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옷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격의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입는 옷, 혹은 취향 없이 거리의 유행을 그대로 복사한 옷들은 결국 무의식중에 나를 대하는 감각마저 무뎌지게 만들곤 합니다.
프라다.
그 프라다를 만드신 미우치우 프라다는 1970년에 당시 시위에 참여할때도 YSL 의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나갔습니다.
청소를 하고 바닥을 닦을 때도 말입니다.
제가 지향 하는 삶의 태도와 같았습니다. 저 역시 어릴때 부터 어딜 가서도 누가 보든 안보든 나 자신을 존중하고 가꾸는 행위를 했습니다.
그래서 콩고의 수트 문화, 일본의 개성있는 복장 문화, 한국 종로의 멋을 낸 할아버지들, 태어날때 부터 아름다운 미의 기준을 교육 받는 이탈리아의 문화를 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요즘 사회가 지향하는 바와 결이 달랐던것 같습니다.
숏폼,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것들, 가격은 낮은데 양은 많은, 저렴한 가격의 도파민들, 1-2주 유행하는 트렌드들 같은 것 말이죠.
그리고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과거 돈이 없던 대학생 시절 주말 그리고 공강이거나 시간이 빌때 좋은 옷을 사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중 행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어야 했던 유니폼들은 그저 피부를 가리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차가운 부직포 같은 옷들을 말이죠. 그냥 몸의 피부를 감추는 용도지 전혀 나 자신이 존중받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행동 자체도 움츠러들게 됩니다.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인간 행동의 대부분을 움직이게 하는 이 무의식이라는 것을 컨트롤 하는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두 시즌 입고 버릴 초저가 의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옷들은 입는 사람을 존중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어쩔수 없이 피부를 가리기 위해서 입는 느낌이 무의식중에 나를 소중히 여기는 감각을 갉아먹을 뿐이죠.
가성비라는 이름 아래 가려진 봉제와 소재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제대로 된 소재의 옷을 처음 경험한 순간 제 안의 기준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옷 하나가 사람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지난날의 무감각했던 선택들이 얼마나 나를 무심하게 대했는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Contour Contemporary
아르케니스의 디자인 철학은 Contour Contemporary입니다.
미니멀한 외형 위에 패턴·비례·절개로 실루엣의 윤곽(Contour)을 잡고 거기에 1% 특이점을 더한 컨템포러리.
왜 웹툰의 남자주인공들은 몸에 딱 맞으면서 살짝 여유 있는 셔츠를 그렇게 입을까요? 왜 여주인공들은 몸의 곡선미를 보여주는 옷을 입을까요?
결국 인간 본능은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동경하는 '이상적인 실루엣'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더분하게 퍼지는 옷은 입는 사람의 긴장감을 늦추고 매력을 흐립니다.
아르케니스는 편안함을 가져가되 몸의 선을 적절히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차별화라고 믿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이트와 세미 오버 사이의 균형 잡힌 핏을 유지하며 99%의 미니멀리즘에 1%의 실험적 터치를 더합니다.
(※ Contour Contemporary는 기존에 있던 용어가 아니라, 아르케니스가 새롭게 정의하는 디자인 언어입니다.)
Design 기준
라인: 살짝 여유 있는 핏에 실루엣이 깨지지 않게 윤곽을 정리
비례: 어깨/기장/볼륨의 중심을 잡아 전체 비율을 안정적으로 구성
구조: 절개·다트·여유 분배로 형태를 유지 (장식으로 해결하지 않음)
마감: 외관은 단순하게, 내부는 구조적으로 완성
디테일: 과한 장식보다는 절개 위치·각도·여유의 이동으로 새로움 구현
접촉감: 목 주변 등 피부에 닿는 감각까지 설계
이 원칙은 2020년 첫 패션 전자책을 집필하고 패션 컨설팅을 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일관되게 말해온 ‘옷의 기준’이기도 합니다.
99%의 미니멀리즘 그리고 1%의 실험
전반적으로 미니멀리즘의 무드를 지니고 있습니다만 고객분들의 니즈도 알고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입는 건 싫어. 하지만 완전히 소외되는 것도 싫어’
아르케니스의 브랜드 무드는 미래지향적이며 미니멀 하지만 정제되었으면서 파격적이며 과감한 독창성을 전개합니다.
꼭 의류 아이템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도 말이죠.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말하는지 나중에 이해되실 겁니다.
옷보다 사람이 주인공이 되도록
역설적이게도 옷이 주인공이 아니라 옷은 사람을 빛내주는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때로 어떤 브랜드의 옷들은 사람보다 옷이 먼저 보입니다. 화려한 장식이나 그래픽 디자인에 점철되어 옷만 둥둥 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하죠.
저 역시 그런 옷들을 입어보았고 왜 그런 스타일을 찾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저도 입어보았고 경험해 보았고 ‘왜’ 입는지 아니까요.
하지만 제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돌아와 찾은 문법은 다릅니다.
우리의 옷으로 사람이 빛나고 그 자신감이 인생 자체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삶의 도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옷을 상전처럼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나를 가장 가까이서 지탱해 주는 '제1의 도구'로서 적절하게 활용되길 바랍니다.
아르케니스가 그 자리를 가장 가치 있게 빛내주고 싶을 뿐입니다.
결국 브랜드는 옷을 설계할 뿐 주인이 직접 입으며 활동하며 서사를 만드는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패션 전자책 펀딩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옷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수없이 지켜보며 얻은 결론입니다.
패션이 삶을 바꾸는 강력한 트리거가 된다는 것 그 실전적인 경험이 아르케니스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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