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이즈드 코티드 셔츠
시작에 앞서 아르케니스의 옷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에서 먼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느덧 아이템 소개글 까지 적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본격적인 브랜드 준비는 25년 2월 정도 부터이니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풀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이 셔츠 자체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아르케니스가 처음 소개하는 아이템은 세미 오버핏 셔츠입니다.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지만 단순히 루즈한 셔츠처럼 보이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데 더 집중했습니다.
과한 장식도 없고, 불필요하게 복잡한 디테일도 없습니다.
세미 오버핏, 드랍 숄더, 싱글 체스트 포켓.
딱 필요한 것만 남긴 셔츠입니다.
거기에


그리고 소매 뒷부분의 견보루 역시 단추 없이 일자로 정리해 전체 인상이 더 깔끔하게 떨어지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 셔츠의 더욱 재밌는 핵심포인트는 원단에 있습니다.
이번 셔츠에는 일본산 코튼 100%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이 원단은 특별한 3가지 층위의 테크닉이 들어갔습니다.( 이런 원단을 찾으려고 정말 많이 돌아다닌 것은,, 덤,,)
컴팩트 80수 코튼 (Compact 80/1)
실 자체가 가늘고 표면이 비교적 정돈된 편이라 원단의 첫인상부터 거칠기보다 매끈하고 섬세한 쪽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고밀도 트윌로 조직을 올려 원단을 치밀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가벼운 중량감에도 표면이 너무 힘없이 퍼지지 않고 실루엣을 어느 정도 받쳐주는 긴장감을 갖게 됩니다.
친츠(Chintz finish) 가공
친츠는 원단 표면을 눌러 결을 정리하고 빛을 더 선명하게 받도록 만드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원단은 번들거리기보다 빛이 스칠 때만 표면이 조용히 살아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단순한 무광 코튼과는 결이 다르고 움직일 때는 평평한 원단보다 훨씬 더 풍부한 표정을 만듭니다.
실리콘 딥핑 가공 (Silicon dipping)
이 가공이 중요한 이유는 표면을 보기 좋게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너무 바삭하거나 메마르게 끝나지 않게 하고 원단에 미세한 유연함과 반발감을 남겨 움직였을 때 형태가 더 좋게 나오도록 도와줍니다.
게다가 일부러 힘있는 원단을 택해서 이에 맞는 어깨가 넓어보이는 패턴을 적용해서 어깨가 넓어보이는것 은 덤입니다.
이 차이는 사진 한 장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단의 표면감이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별도의 영상으로도 함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 원단은
그냥 부드러운 면도 아니고 그냥 빳빳한 셔츠감도 아닙니다.
표면가공을 통해 정리되어 있고 실루엣은 가볍지만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면 셔츠지만 어느정도 방수 방오 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루기 쉽지 않은 원단입니다.
위의 사진은 이 원단을 세탁해보았을 때의 전후를 비교한 사진입니다.
좌측 부터 원단에 드라이클리닝, 중간은 울샴푸 세척, 마지막은 기본 원단의 사진입니다.
좌측은 드라이클리닝 , 우측은 기본 원형 상태입니다.
이 원단은 가공을 통해 처음에는 특유의 은은한 광택과 정리된 표면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이나 울샴푸 세척 이후에는 그 광택감이 처음보다 다소 옅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사실 이렇게 길게 안쓰려고 했는데 원단 특성상 길어지게 되었습니다.)에서는 촬영 직후의 상태뿐 아니라, 관리 이후 표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함께 비교해 보여드리려 합니다.
좋은 점만 강조하기보다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변하는지까지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관리 과정을 거치면서 초기 피니시는 조금씩 가라앉고 광택은 남아있지만 한 톤 차분해지게 바뀝니다.
이 원단이 시간이 지나며 보여주는 또 하나의 얼굴에 가깝다고 봅니다.
또한 표면이 살아 있는 소재일수록 공정의 작은 차이가 그대로 남습니다.
작은 흔적이나 오염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소재이기 때문에
생산 과정 자체의 기준이 중요했습니다.
사실 이 셔츠는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다루기 어려운 원단이다 보니 샘플 생산 과정에서 여러 번 난항을 겪었고 그만큼 단가도 높아지고 수량도 한정적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이 원단으로 가고 싶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셔츠 한 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테일러드와 한국의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의류를 오래 다뤄온 서울의 숙련된 생산 라인에서 작업했고 원단의 성격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생산을 진행했습니다.
분명 쉽지 않은 옷입니다.
하지만 빛을 받을 때, 움직일 때, 만졌을 때
조금씩 차이가 드러나는 사랑스러운 셔츠입니다.
입었을 때 편해야 하지만 너무 캐주얼해 보이지 않고,
정제되어 있어야 하지만 과하게 긴장돼 보이지 않는 것.
하나만 걸쳐도 인상이 정리되는 셔츠.
이번 아이템은 그 감각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좋은 옷은 설명이 많아서가 아니라 설명이 없어도 이유가 느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셔츠는 그런 기준으로 만든 한 장입니다.
아직은 쇼룸이 없어 직접 대면으로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대신 일정 기간 무료 교환 및 반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직접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나 여기로 문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6년 4월 24일 금요일 14시 기준으로 새로운 내용 공유 드립니다.
이번 셔츠는 아르케니스가 처음 선보이는 아이템인 만큼 신경을 많이 곤두세운 아이템입니다.
메인 생산 과정중에 내부 라벨 작업이 원래 의도한 방식과 다르게 들어간 부분을 공장측으로 부터 전달 받게 되었습니다.
해당 부분은 내부 라벨 위치 및 봉제 방식의 차이에 해당하며 다행히도
외부 착용 실루엣과 제품의 구조적 완성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기존 의도와 라벨이 달라지게 되어 소폭 가격을 다운 시킨채로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금일 안내 받은 내용이고 하단은 원래의 라벨 작업 방식입니다.
이상 확인된 사항과 안내 내용을 함께 전달드립니다.
위 내용을 참고하시어 구매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